한국과 일본의 전기·가스·수도 공과금, 실제 금액을 비교하면?
일본 생활 14년차 · 한일 비교 실거주 시리즈 · 4인 가족 기준
일본에 이사하고 처음으로 공과금 청구서를 받았을 때,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가스비가 생각보다 적게 나왔고, 반대로 전기요금은 한국보다 체계가 완전히 달랐거든요. "왜 이렇게 다를까?" 싶었는데, 14년을 살다 보니 그 이유가 생활 문화 자체의 차이에서 온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희 집 4인 가족 실제 사용량을 기준으로, 한국과 일본의 전기·가스·수도 요금을 공식 요금제에 맞춰 직접 계산해서 비교해드립니다. 숫자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 생활 문화적인 배경도 함께 이야기해볼게요.

목차
- 저희 집 4인 가족 월 평균 사용량
- 전기요금 비교
- 가스요금 비교 — 한국이 훨씬 많이 쓰는 이유
- 수도요금 비교 —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사용량
- 4인 가족 월 공과금 종합 비교표
- 실제로 살아보니 — 난방과 목욕 이야기
- 마무리
저희 집 4인 가족 월 평균 사용량
요금 계산에 사용한 기준 사용량입니다. 실제 저희 집 청구서를 바탕으로 정리한 수치입니다.
| 항목 | 한국 (4인 기준) | 일본 (4인 기준) |
|---|---|---|
| 전기 | 약 350kWh | 약 450kWh |
| 가스 | 약 100㎥ | 약 40㎥ |
| 수도 | 약 20㎥ | 약 20㎥ (겨울 약 30㎥) |
💡 사용량 차이의 이유
한국의 가스 사용량이 일본보다 2.5배 많은 건 겨울철 온돌 난방 때문입니다. 일본의 전기 사용량이 더 많은 건 에어컨으로 난방을 하기 때문입니다. 수도는 평소엔 비슷하지만, 저희 집은 겨울철에 추워서 お風呂(욕조 목욕)를 자주 하다 보니 겨울에는 30㎥ 가까이 나오기도 합니다.전기요금 비교
한국은 누진제, 일본은 3단계 종량제 방식입니다. 구조가 완전히 달라서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실제 청구액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한국 계산 내역 (한국전력공사 기준 · 350kWh)
기본요금: 1,600원 (201~400kWh 구간)1단계: 200kWh × 120.0원 = 24,000원
2단계: 150kWh × 214.6원 = 32,190원
기후환경요금: 350kWh × 9.0원 = 3,150원
연료비조정액: 350kWh × 5.0원 = 1,750원
소계: 62,690원
부가세(10%): 6,269원 / 전력산업기반기금(3.7%): 2,319원
→ 최종 합계: 약 70,640원
일본 계산 내역 (東京電力 従量電灯B 기준 · 450kWh)
기본요금 (30A 기준): 858.00円제1단계: 120kWh × 29.80円 = 3,576.00円
제2단계: 180kWh × 36.40円 = 6,552.00円
제3단계: 150kWh × 40.49円 = 6,073.50円
소계: 17,059.50円
소비세(10%): 1,705.95円
→ 최종 합계: 약 18,765円
| 항목 | 한국 (350kWh) | 일본 (450kWh) |
|---|---|---|
| 기본요금 | 1,600원 | 858円 (30A) |
| 전력량요금 | 누진 2단계 200×120원 + 150×214.6원 = 56,190원 |
3단계 종량제 120×29.80 + 180×36.40 + 150×40.49円 = 16,201.50円 |
| 기타요금 | 기후환경+연료비 4,900원 | — |
| 세금 | 부가세 10% + 기반기금 3.7% | 소비세 10% |
| 월 합계 | 약 70,640원 | 약 18,765円 |
※ 한국: 한국전력공사(KEPCO) 주택용 저압 기타계절 기준 / 참고: 한전 전기요금 계산기
※ 일본: 東京電力 従量電灯B 기준 (제1단階 29.80円 / 제2단階 36.40円 / 제3단階 40.49円)
가스요금 비교 — 한국이 훨씬 많이 쓰는 이유
가스요금은 두 나라의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는 항목입니다. 한국의 월 사용량 100㎥은 일본(40㎥)의 2.5배에 달합니다. 그 핵심 이유는 바로 온돌 난방입니다.
한국은 바닥 전체를 가열하는 온돌 시스템이 보편화되어 있어, 겨울철에는 가스 사용량이 크게 늘어납니다. 반면 일본은 에어컨 난방 기능이 주 수단이라 가스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한국 계산 내역 (한국도시가스공사 기준 · 100㎥)
기본요금: 1,250원사용량요금: 100㎥ × 945원 = 94,500원
소계: 95,750원
부가세(10%): 9,575원
→ 최종 합계: 약 105,330원
일본 계산 내역 (東京ガス 料金表B 기준 · 40㎥)
기본요금: 1,024.32円 (20㎥ 초과 ~ 80㎥ 이하 구간)종량요금: 40㎥ × 126.54円 = 5,061.60円
소계: 6,085.92円
소비세(10%): 608.59円
→ 최종 합계: 약 6,695円
| 항목 | 한국 (100㎥) | 일본 (40㎥) |
|---|---|---|
| 기본요금 | 1,250원 | 1,024.32円 |
| 종량요금 | 100㎥ × 945원 = 94,500원 |
40㎥ × 126.54円 = 5,061.60円 |
| 세금 | 부가세 10% | 소비세 10% |
| 월 합계 | 약 105,330원 | 약 6,695円 |
※ 한국: 한국도시가스공사 주택용 요금 기준 (기본료 1,250원 + 945원/㎥) / 일본: 東京ガス 料金表B (2026년 기준)
수도요금 비교 —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사용량
저희 집은 기본적으로 샤워 위주의 생활을 하기 때문에 평소 수도 사용량은 한일 양쪽이 비슷합니다. 다만 겨울에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일본의 겨울은 집 안도 꽤 춥기 때문에, 몸을 녹이려고 자연스럽게 お風呂(욕조 목욕)를 자주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겨울철 수도 사용량이 30㎥ 가까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 항목 | 한국 (20㎥) | 일본 (20㎥ / 겨울 30㎥) |
|---|---|---|
| 기본요금 | 포함 | 1,170円 (口径20mm) |
| 상수도요금 | 누진제 적용 | 9단계 종량제 |
| 하수도요금 | 별도 포함 | 별도 부과 |
| 세금 | 포함 | 소비세 10% |
| 평소 (20㎥) | 약 25,680원 | 약 4,863円 |
| 겨울철 (30㎥) | — | 약 7,200円 |
※ 한국: 서울 아리수 기준 / 참고: 아리수 수도요금 계산기
※ 일본: 東京都水道局 口径20mm 가정용 기준 (2026년)
4인 가족 월 공과금 종합 비교표
세 항목을 합산한 월 공과금 총액입니다. 일본의 겨울철 수도 사용량 증가분도 별도로 표기했습니다.
| 항목 | 한국 | 일본 (평소) | 일본 (겨울) |
|---|---|---|---|
| 전기 | 약 70,640원 350kWh |
약 18,765円 450kWh |
약 18,765円 450kWh |
| 가스 | 약 105,330원 100㎥ · 온돌 난방 |
약 6,695円 40㎥ |
약 6,695円 40㎥ |
| 수도 | 약 25,680원 20㎥ |
약 4,863円 20㎥ |
약 7,200円 30㎥ · お風呂 증가 |
| 월 합계 | 약 201,650원 | 약 30,323円 | 약 32,660円 |
📎 출처
[한국] 전기: 한국전력공사(KEPCO) 주택용 저압 요금표 · 기타계절 기준 (206년)
[한국] 가스: 한국도시가스공사 주택용 요금 기준 (기본료 1,250원 + 945원/㎥)
[한국] 수도: 서울특별시 아리수 수도요금 기준 (2026년)
[일본] 전기: 東京電力 従量電灯B (제1단계 29.80円/kWh · 제2단계 36.40円/kWh · 제3단계 40.49円/kWh)
[일본] 가스: 東京ガス 料金表B · 20㎥초과~80㎥이하 (기본료 1,024.32円 + 126.54円/㎥)
[일본] 수도: 東京都水道局 口径20mm 가정용 기준 (2026년)
※ 요금은 시기 및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실제 청구 금액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살아보니 — 난방과 목욕 이야기
일본 집에도 최근엔 온돌이 들어간 곳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온돌과는 좀 다릅니다. 방 전체에 깔려 있는 게 아니라 거실 일부나 주방 특정 공간에만 적용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러다 보니 따뜻한 곳이 있고 차가운 곳이 있는, 뭔가 어정쩡한 느낌입니다.
일본의 기본 겨울 난방은 에어컨 난방 기능입니다. 온풍이 나오는 방식이라 빠르게 따뜻해지기는 하는데, 문제는 공기가 엄청나게 건조해진다는 점입니다. 가습기가 필수품이 된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
✏️ 실거주 경험담 — 겨울 난방
한국에서 살 때는 겨울에 집 안에서 반바지를 입고 지내는 날도 있었습니다. 온돌이 바닥부터 따뜻하게 해주다 보니 집 전체가 포근했거든요. 그런데 일본에 와서 첫 겨울을 보내는데, 히트텍을 입어야 겨우 버틸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에어컨 난방이 얼굴은 따뜻하게 해주는데 발바닥이 차갑고, 공기는 바싹 말라있고. 온돌의 소중함을 일본에 와서야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저희 집은 평소엔 샤워를 주로 합니다. 그래서 평소 수도 사용량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온돌 없이 에어컨 난방만으로는 몸이 잘 안 따뜻해지거든요. 자연스럽게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하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 실거주 경험담 — 목욕 문화
아이들이랑 같이 お風呂에 들어가면 욕실에서 나오는 데 40분에서 한 시간은 걸립니다.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놀다 보면 금방 그렇게 되더라고요. 덕분에 몸은 따뜻해지는데, 겨울철 수도 요금이 30㎥ 가까이 나오는 달이 생기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온돌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목욕을 자주 하진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요.마무리
숫자만 놓고 보면 한국의 월 공과금 합계가 훨씬 높게 나옵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요금 차이가 아니라 생활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한국은 온돌 난방으로 가스를 많이 쓰고, 일본은 에어컨 난방으로 전기를 많이 씁니다.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각 나라의 생활 문화가 공과금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입니다.
일본 이주를 준비 중이신 분들이라면, 가스 요금은 크게 줄어들지만 전기요금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겨울 난방이 예상보다 춥게 느껴질 수 있으니 가습기와 전기담요 정도는 미리 챙겨두시는 걸 추천합니다.